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23일 자신의 신년 기자회견을 비판한 장제원 바른정당 대변인에 직접 전화해 항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장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언론 브리핑을 갖고 이같은 사실을 공개하며 황 대행을 비판했다. 그는 "황 대행은 오늘 오전 '민생현안에만 집중하라'는 브리핑이 나간 후 제게 직접 전화를 걸어와서 '바른정당이 나에 대해 이렇게 대응할 것인가, 장 의원의 생각인가, 논평을 장 의원이 직접 쓴 것이지요?'라며 꾸짖듯이 말했다."며 "민생현안에 집중하라는 내 논평에 어떤 문제가 있냐."고 지적했다. 장 대변인은 "국회, 여야 정치권과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겠다고 말했는데, 야당의 대변인에 대한 훈계전화가 다양한 방식의 소통이냐."며 "야당의 건전한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격하게 반응하는 것은, 야당에 대한 재갈 물리기이자 모든 비판에 대해 눈과 귀를 닫겠다는 독재적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오후 1시40분에서 2시 사이에 전화를 받았다."며, "나 개인에 대한 충고로 전화를 받았다면 섭섭하다 할 수 있겠지만 당 기조이니 당 대변인으로 당 입장을 전했는데 꾸짖듯 하니 당황했다."고 전했다. 장 대변인은 "나 하나가 이해를 하고 납득해서 끝날 수준이 아니다."라며 "국회는 선출권력이다. 논의하고 대화하고 협조를 구해야 할 판에 야당 논평에 격하게 반응한 것이 납득되지 않는다."라고 황 대행을 거듭 비난했다. 그는 "다른 당은 모르겠지만 왜 이런 반응을 했는지 이 상황을 직시해야 한다."며 "오늘 발언은 포괄적 방향의 한시적 대통령 권한대행의 회견이 아닌, 현직 대통령 기자회견 내용이었다고 우리 국민은 다 인식했다."고 강조했다. 장 대변인은 "그 부분이 걱정되는 부분이고, 그걸 야당이 지적하고 비판한 것인데 그 비판에 귀를 막고 눈을 막았다."며 "야당 비판을 못 듣는다는 것은 독재적 발상이다. 이는 개인 문제가 아닌, 정부가 국회에 대해 도발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