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는 자신의 취임식이 "믿을 수 없을 만큼 대단한, 아마도 신기록이 될 만큼" 성대한 행사가 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취임식 다음 날의 항의시위 조직자들 역시 신임 대통령에 대한 항의로는 역사상 최대의 시위가 될 거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두 행사 모두 관중이 정확히 얼마나 모일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주요 공공 행사에서 참가자 수를 세는 일은 상당한 과학적 기술이 필요하지만 워싱턴에서 열리는 20일의 취임식 축하행사나 21일의 여성 대행진( Women's March)의 공식 집계는 발표되지 않는다. 군중의 크기를 계산하기가 그처럼 어려운 이유는 다음과 같다. ◇ '백만인의 행진' 때부터 공식발표 안해= 수십년간 국립공원경찰은 내셔널 몰에 모이는 취임식 인파의 공식집계를 발표해왔다. 그러다가 1995년 공원경찰이 흑인들의 행진인 '백만인의 행진' 참가자 수를 40만명이라고 공식 발표한 뒤 100만명의 목표를 채웠다고 주장하는 주최측으로부터 " 무슬림 지도자인 루이스 파러칸에 대한 증오와 인종차별이 동기가 된 축소발표"라며 고소하겠다고 위협했다. 이 날 보스턴대 연구자들이 자발적으로 집계한 숫자는 80만명을 넘어섰다. 고소는 없었지만 이후 공식집계는 중지되었고 의회도 군중의 공식집계에 예산을 쓰는 것을 금지시켰다. 1996년부터는 경찰 내부 자료를 위해 집계는 하지만 공식 발표는 하지 않는다. ◇ 군중 수를 세는 방법= 공식집계 중단 이전에 경찰은 항공사진을 사용해서 가로 세로의 선으로 만들어진 칸 안의 수를 세는 그리드 시스템을 사용했다. 한 칸 속의 사람 수는 군중이 얼마나 밀집해있는가에 따라서 달라졌다. 이후 계산방법은 엄청나게 달라져서 지금은 " 엉성하게 흩어진 군중들"경우에는 한 사람당 10 평방피트로 면적을 계산한다고 군중계산 전문인 애리조나주립대 언론학교수 스티브 도이그는 말한다. 이 거리는 무척 넓은 것 같지만 사방으로 손을 뻗어 다른 사람에게 닿을 수 있을 정도의 간격이다. 더 밀집한 군중은 1인당 6~7평방피트, 빽빽히 모인 열광적 군중은 최대 3~4평방피트로 계산한다. 하지만 워싱턴의 행사는 군중을 세기가 어렵다. 고층건물이 없는 데다 계산을 할 수 있을만한 근접 항공촬영도 안보상 금지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도이그 교수는 말했다. 워싱턴 DC 국토안보부장 크리스토퍼 겔다트는 트럼프 취임식 군중이 80만~90만명이 될 것으로 주장해왔다. 그는 그리드를 사용한 군중 계산법으로 23일까지 집계 결과를 낼 것이라고 말한다. ◇여성 대행진( WOMEN'S MARCH)= 워싱턴에서 사상 최대의 시위인파는 경찰집계상 1969년 베트남전 반대시위의 60만명이었다. 내셔널 몰의 공간은 수십만명을 수용할 수 있다. 해마다 독립기념일 불꽃 축제에 30만~40만명이 모인다. 21일의 워싱턴 여성대행진은 시경으로부터 20만명까지의 집회허가를 받았지만 경차은 버스, 호텔, 철도편 예약으로 집계한 결과 그 수를 훨씬 초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의 대통령 취임식들= 사상최대의 군중은 버락 오바마대통령의 2009년 첫 취임식 때 워싱턴에 온 1800만명의 숫자로 경찰도 이를 부인하지 않는다. 그 전의 최대 인파는 1965년 린든 존슨의 취임식때의 1200만명이었다. 그러나 도이그 교수는 이 두 통계를 확신할 수 없다며 오바마의 첫 취임식에는 80만명이 온 것으로 계산했다. 물론 여기에는 행진의 노선에 따라 하루 종일 미국의 첫 흑인대통령을 보려고 길가에서 기다린 군중은 포함되지 않았다. 군중이 수십만명을 넘어서면 그것은 대단한 인파로 인정된다. 그렇지만 주최측은 선택한 목적을 위해 그 숫자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부풀리는 경우가 많다. 트럼프도 분명히 엄청난 관중 수를 원하고 거기에 신경을 쓰고 있다. 그는 18일 소셜 미디어에 올린 동영상 광고에서 "아마 100만명은 모일 것이라고 기대한다. 우리는 진짜 성대한 선서식을 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워싱턴 = 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