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우리나라가 올해 3%대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던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에 대한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1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이날 '세계경제전망 수정치(World Economic Outlook Update)'를 발표하면서 한국을 이탈리아와 함께 올해 성장전망이 하향조정된 선진국으로 언급했다.IMF는 독일, 일본, 스페인, 영국 등 선진국들의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고 언급하며, "이들의 상향조정된 수정치는 한국과 이탈리아의 하향조정된 성장률 전망치를 상쇄하고도 남았다"고 했다. IMF는 지난해 10월 2017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3.0%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번에 하향조정을 언급해 사실상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는 2%대로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11월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0.4%포인트 내린 2.6%로 예상했고, 정부와 한국은행도 올해 연초를 전후해 각각 0.4%포인트(3.0%→2.6%), 0.3%포인트(2.8%→2.5%) 씩 성장률을 내렸했다. 일부 민간기관들은 2%대 초반까지 전망치를 낮춘 상황에서 IMF도 인하대열에 합류한 셈이다.IMF는 이번 전망에서 한국의 성장률 하향조정과 관련해 구체적인 수치나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다.다만 이탈리아의 경우 정치적 문제와 은행 부실의 영향으로 올해 성장률 전망을 0.2%포인트 하향조정(0.9%→0.7%)했다고 전했다.IMF는 세계 경제성장률을 지난번과 같이 올해 3.4%, 내년 3.6%로 전망했다.선진국의 경우 지난 전망보다 0.1%포인트 오른 1.9%로 예상했다. 지난해 하반기 실적과 미국의 재정부양책 등을 반영한 결과로, 한국과 이탈리아를 제외한 대부분 국가의 성장률 전망치를 성향 조정했다.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은 올해(2.2%→2.3%)와 내년(2.1%→2.5%) 성장률 전망치가 모두 올랐다. 영국과 일본은 올해 전망치가 각각 0.4%포인트(1.1%→1.5%), 0.2%포인트(0.6%→0.8%) 씩 높아졌다. 독일(1.4%→1.5%)과 스페인(2.2%→2.3%)도 전망치가 올랐다.반면 신흥개도국 전망치는 금융시장 여건이 악화되면서 0.1%포인트 하향조정(4.6%→4.5%)됐다. 인도는 화폐개혁에 따른 소비위축이 예상돼 0.4%포인트(7.6%→7.2%) 하향조정됐고, 브라질은 올해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해 0.3%포인트(0.5%→0.2%) 낮아졌다.다만 IMF는 중국의 경우 지속적 경기부양책의 효과를 고려해 올해 전망치를 6.2%에서 6.5%로 올렸다.IMF는 보호무역주의 강화, 유럽 및 일부 신흥국의 금융불안 심화, 예상을 뛰어넘는 중국 경제 둔화 가능성 등을 세계 경제의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그러면서 정책적으로 확장적 거시경제정책과 구조개혁을 병행할 것을 권고했다. 특히 선진국은 확장적인 재정·통화 정책으로 경기를 부양하는 한편, 잠재성장률을 높이기 위해 구조개혁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신흥개도국은 국제 금융시장 여건 악화와 급격한 자본유출에 대비해 금융 회복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한편, IMF는 이번 전망이 미국 트럼프 정부의 정책기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