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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경제

중국 때문에 웃고 우는 정유업계

뉴시스 기자 입력 2017.01.15 15:58 수정 2017.01.15 15:58

중국영향 벤젠 가격 강세로 실적 고공행진중국영향 벤젠 가격 강세로 실적 고공행진

정유업계가 중국 때문에 웃고 울고 있다. 중국의 영향으로 벤젠 가격 강세가 이어지며 실적 고공행진에 힘이 실리고 있는 반면, 중국산 경유의 국내 수입이 본격화 할 조짐이 나타나며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15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가 '영업이익 7조원'이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것으로 예상되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중국발 호재와 악재에 동시에 노출돼 실적 강세를 쉽게 점치기 힘들다는 분석이 나온다. 긍정적인 요인으로는 벤젠 가격 급등세로 호재를 맞고 있는 점이다. 벤젠은 합성세제나 휘발유의 옥탄가를 높이는 첨가제의 원료로 사용되는 물질로, 화학제품인 스타이렌모너모(SM)의 원료가 된다.벤젠 가격은 지난해 1월 톤당 549달러에서 12월 831달러까지 치솟았다. 벤젠의 스프레드(거래가격에서 원료비를 뺀 값)도 지난해 12월 톤당 340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벤젠 가격 강세는 생산에 사용되는 석탄 값 상승으로부터 기인한다. 중국 정부는 대기오염을 줄이는 방안으로 지난해 석탄 채굴일수를 330일에서 276일로 제한했고, 오는 2020년까지 석탄 생산량 10억톤 감축을 골자로 한 규제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원료인 석탄 가격 상승이 제품인 벤젠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는 모양새다. 국내 벤젠 생산 업체들은 석탄 가격 상승으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상당 비율 석탄을 원료로 사용하는 중국과 달리 국내 업체들은 나프타를 원료로 벤젠을 생산하고 있어서다. 벤젠 가격이 상승할수록 이익이 커지는 셈이다.현재 국내 정유 4사의 벤젠 생산량은 SK이노베이션 164만5000톤, GS칼텍스 93만톤, 에쓰오일 60만톤, 현대오일뱅크 36만톤 등 약 350만톤에 이른다.반면 중국산 경유의 국내 수입 가능성이 높아지며 정유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중국은 올해부터 자국에서 생산되는 경유의 품질 기준을 한국과 똑같은 수준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자국 생산 경유의 황 함유량 규제 기준을 50ppm 이하에서 10ppm 이하로 높인 것이다. 우리나라는 2009년부터 경유 황 함유량을 10ppm 이하로 규제하고 있다. 중국산 경유의 경우 지난해까지는 품질 기준을 맞추지 못해 한국 시장 수출이 불가능했지만 올해부터는 가능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중국 내에서 경유 공급과잉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데다, 한중자유무역협정(FTA)으로 3%였던 석유제품 관세가 단계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보니 중국 정부가 저가 공세를 펼쳐 국내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무엇보다 고품질을 앞세워 국제 시장에서의 높은 점유율을 보여왔던 국내 업체들이 같은 품질의 중국산 석유 제품이 국제 시장에 나올 경우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게다가 중국산 석유 제품의 국제 시장 출현이 국제가격 하락을 부추겨 정유업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중국이 석유 제품 수출을 늘리면서 한국 정유업체들이 심각한 위기에 놓였다"라고 분석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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