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구룡포 앞바다에서 10일 오후 2시5분께 한국 어선과 외국 상선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경북재난상황실과 포항해양경비안전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5분께 포항시 남구 구룡포 동쪽 24마일(38.4㎞) 바다에서 파나마선적 2만3000t급 원목운반선 L호와 한국 구룡포선적 74t급 채낚기 어선 J호(선장 박용득·57)가 충돌로 이 어선에 타고 있던 7명이 바다에 빠져 이중 3명은 출동한 해경에 의해 구조됐으나 나머지 4명은 실종돼 현재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사고어선에는 선장과 기관장 등 한국인 5명과 베트남인과 중국인 선원 각각 1명이 승선했다.출동한 포항해경에 의해 선장 박모(57)씨와 기관장 김모(64)씨, 베트남인 선원 H(40)씨는 구조돼 헬기로 포항지역으로 이송됐으며, 이 중 선장 박씨는 포항S병원에서 비교적 호흡과 의식이 양호한 상태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다른 병원으로 이송된 기관장 김 모씨와 베트남 선원 H씨은 치료 중에 숨졌다.나머지 한국인 선원 김모(60), 서모(51), 이모(60)씨와 중국인 선원 S씨(43)는 현재까지 실종된 상태다.이에 따라 포항해경은 인근에서 경비 임무 중인 해경경비함정 1대와 헬기 4대, 초계기 1대, 어선 4척, 함정 8척, 해군 함정 2척, 동해어업관리단 2척 등을 동원해 실종된 4명에 대한 정밀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이날 사고는 파나마선적 어선이 이동하다 조업을 위해 닻을 내리던 한국선적 어선과 충돌한 것으로 추정이며, 구룡포 선적 어선은 지난달 25일부터 오징어잡이에 나서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포항해경 관계자는 “사고 해역은 현재 초속 8∼10m의 바람이 불고 높이 2∼3m 파도가 일고 있지만 수색에 어려움을 겪을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포항=정갑진 기자 jjj767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