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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경제

삼성 對 LG 또 맞붙었다

뉴시스 기자 입력 2017.01.05 14:49 수정 2017.01.05 14:49

‘QLED VS. OLED’놓고 신경전 가열‘QLED VS. OLED’놓고 신경전 가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를 놓고 또다시 맞붙었다. 해마다 이어지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기술력 우위'를 주장하는 치열한 신경전이 올해는 'TV'가 중심이 된 것이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주도권 경쟁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삼성전자가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TV' 시대를 선언하고 나서자 LG전자는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중심 기조를 대폭 강화하는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양측은 그러면서 상대방 기술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지적하는 동시에 자신들이 비교우위에 있다는 점을 강조, 날선 신경전을 펴고 있다. 이는 두 회사가 지난 2013년 OLED TV로 화질 경쟁을 시작했지만 이듬해에 삼성이 퀀텀닷 디스플레이를 선보이며 '퀀텀닷 VS. 올레드'라는 경쟁구도가 만들어진 이후 그 열기가 더욱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올해는 삼성이 포문을 열었다. 삼성은 기존의 퀀텀닷에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면서 'QLED'로 브랜드 이름을 바꾸면서 공세에 나섰다. QLED와 OLED의 싸움이 본격 시작된 것이다.삼성전자는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킵메모리 얼라이브 센터에서 '2017년형 TV 신제품'인 QLED TV를 공개하며 이전까지 쓰던 SUHD 브랜드의 중단을 발표했다. QLED를 중심으로 TV 시장 트렌드 리더로 나서겠다는 선언이다.QLED는 머리카락의 수만분의 1인 나노 크기 반도체인 퀀텀닷 입자에 메탈 소재를 첨가하는 기술로 입체감과 밝기를 높임과 동시에 다양한 색감을 표현해 궁극의 화질을 구현했다는 것이 삼성 측의 설명이다.삼성은 QLED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OLED TV와 비교 시연을 하며 LG를 자극하고 나섰다. 삼성은 이날 함께 전시된 OLED TV 브랜드에 대해서는 함구했지만 LG가 OLED TV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LG에 먼저 공세를 퍼부은 셈이다.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QLED TV의 화질을 직접 확신시켜주기 위해 비교 시연 행사를 진행했다"며 "단순히 명암비가 크고, 밝기가 높다고 해서 좋은 화질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LG는 삼성의 공세에 직격탄을 날렸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4일(현지시각)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에서 기자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열고 "QLED가 백라이트 없는 자발광이 아닌 이상 결국 LCD TV 종류이므로 LCD의 단점들을 그대로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맞받았다. 또 "QLED라는 명칭은 학계에서 자발광을 뜻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줄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전날 공개한 QLED와의 비교에 대해서 단호한 입장을 취했다. 빛을 내기 위해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LCD와는 달리 OLED는 백라이트 없이도 소자 하나하나가 빛을 내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LG는 삼성전자의 QLED는 LCD 기반이기 때문에 백라이트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QLED와 OLED를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삼성 측은 이에 대해 퀀텀닷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백라이트가 아닌 자체적으로 발광하는 QLED TV 제품도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세계 OLED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각각 중·소형과 대형을 중심으로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TV용 대형 OLED 패널 시장은 LG가 독점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액정표시장치(LCD) TV가 전 세계 TV 시장 주류를 이루고 있다. OLED TV의 시장 점유율은 매출 기준 1% 정도에 불과하다. OLED 시장의 선두주자인 LG는 OLED TV 시장 확대를 장려하고 있고, 소니(일본), 파나소닉(일본), 필립스(네덜란드), 콩카(중국) 등 다양한 업체가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패널 공급량도 늘어날 전망이다. 결국에는 시장 싸움이라는 말이다. 나머지 TV 제조사들이 어떤 패널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LCD 이후의 시장 주도권자가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김현석 사장이 "QLED는 브랜드가 아닌 하나의 카테고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를 상표명으로 소유할 계획은 없다. 2009년 LED TV를 출시한 이후 하나의 카테고리로 발전한 것처럼 많은 TV 업체들이 QLED를 사용하기를 격려한다"고 말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LG는 이번 CES에서 OLED 사이니지(디스플레이 광고판) 216대를 이용해 초대형 올레드 조형물을 구성, 선보이고 크리스탈 사운드 OLED' 기술도 최초로 공개하는 등 기술력으로 승부하겠다는 자세다. 여상덕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종이의 떨림이 아닌 유리의 떨림을 통해 나는 소리인 만큼 얇은 OLED에서만 가능하다"며 "LCD는 불가능한 기술"이라고 강조했다.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TV업계에서 어떤 디스플레이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시장 주도권 승부가 갈릴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두 회사가 압도적인 기술력으로 차세대 시장 싸움을 주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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