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은 사람들의 생존과 일상생활의 기본인, 식량을 제공하는 산업이다. 때문에 인류사에서 오랜 기원을 갖는다. 농업은 자연조건에 크게 영향을 받지만, 자연의 응전에 사람들의 도전이 농업을 발전시켰다. 발전함에도 각국의 기후와 풍토에 따라, 각기 다른 농산물을 생산한다. 이에 따라 농산물에 수입과 수출의 길이 트인다.
지난 6월 국토교통부의 ‘2020년 지적통계연보’에 따르면, 산업화·도시화로 지난 반세기 동안 서울 여의도 1,857개만큼의 농경지와 산림이 줄었다. 그동안에 인구는 늘고, 식량을 생산할 농토가 줄었다면, 먹을거리를 수입해야 한다. 지난해 말 기준 지적공부에 등록된, 국토 면적은 1,004만 100㏊이었다. 2018년 말과 비교하면, 2,400㏊ 늘었다. 1970년보다는 23만 8,200㏊나 증가했다. 여의도 면적(약 290㏊)의 821배에 이르는 규모다. 간척사업·공유수면 매립 등 각종 개발사업의 결과다. 하지만 지난달 우리나라의 평균 곡물 자급률은 22.5%에 불과했다. 식량주권을 다시 생각하여, 대책이 필요한 통계다. 우리나라의 곡물 자급률은 세계 꼴찌 수준임에도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3~2015년 평균 23.8%였던 곡물 자급률은 2015~2017년 평균 23%로 떨어졌다.
식량안보에 적신호가 켜졌으나, 우리나라 경지면적은 점차로 줄었다. 농경연이 FAO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한국 국토면적 대비 경지면적의 비중은 16.1%다. 2012년 17.3%에서 2014년 16.9%, 2016년 16.4%로 감소세였다. 지난 4월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소득이 평균 4,118만 2,000원이었다. 전년보다 2.1% 감소했다.
위 같은 모든 통계가, 우리 농촌의 실상을 보여준다. 이를 한꺼번에 해결하기 위해서, 지난 21~22일까지 경북도농업기술원은 농업인, 교수, 관계 공무원이 한자리에 모여, 수출전략 작목에 대한 중간 평가회에서 경북도내 특화작목을 경쟁력 있는 농산업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경북 수출전략작목 산학연협력단은 경북 지역의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전략품목을 선정했다. 생산현장에서부터 유통·가공·소비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문제점을 찾아내, 농산품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데 역점을 뒀다. 특히, 사과, 포도, 딸기, 참외, 복숭아, 화훼, 잡곡, 발효식품, 감 등 9개 분야에 산학연협력단이 운영된다. 현재 약 300명의 산학연 전문가(대학교수, 수출업체, 전문농업인 등)의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지역농업 활성화를 위해 추진한다. 이는 특화작목별 종합컨설팅 사업이다.
협력단별 사업추진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가 이뤄진 이번 중간평가는 현장에서 직접 지역 농업인들의 의견을 들었다. 그 동안 현장 애로기술을 해결하고 드높였다. 우수사례 발굴 등에 대한 결과도 발표했다. 경북지역 9개 특화작목의 경쟁력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올해 상반기 수출전략작목 산학연협력단은 사과 결실 관리 및 고품질 정형과 생산 가이드북 제작, 사과에 함유한 기능성 물질을 이용한 제품 개발, 참외 수출 기반 마련을 위한 수출국 다변화를 추진한다. 선박 수출을 위한 테스트용 참외 지원, 대미 수출용 감 병해충별 적용 농약사용 기준서도 제시했다. 잡곡도 지역 내 상생형 공급사슬 관리시스템 구축 등의 성과를 거뒀다.
최기연 경북도농업기술원장은 “우리 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농업인에게 맞는 수준별 맞춤형 고급기술을 제공해, FTA 파고를 돌파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시대가 빠른 속도로 간다면, 농업도 시대를 앞서가야 한다. 농업과 IT기술의 융합이다. IT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팜(smart farm)에 대한 진화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진다. IoT를 통해 작물 및 농장 상황을 센서로 수집하고, 빅 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한다. 농장의 생산성을 최적화하는 방향으로 진화가 거듭된다. 경북도농업기술원에 이를 주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