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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대구 의료관광객 비수도권 3만 명 시대 고급 의료 욕구 충족했다

안진우 기자 입력 2020.07.21 19:19 수정 2020.07.21 19:19

인간 욕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다. 건강한 다음엔, 자국에서든 외국 관광을 열망한다. 이들을 합친 것이, 의료 관광이다. 여기서 의료(醫療)는 치료와 미용 그리고 관광을 의미한다. 자국에서 치료하기보단, 의료 선진국으로 가서, 치료·미용을 겸한 관광은 누구나 희망한다. 의료 관광은 개인이 자신의 거주지를 벗어난다. 다른 지방이나 외국으로 이동하여 현지의 의료기관이나 요양기관, 휴양기관 등에서 본인의 질병을 치료하거나 건강의 유지, 회복, 증진 등으로 활동한다. 본인의 건강상태에 따라 현지에서의 요양, 관광, 쇼핑, 문화체험 등의 활동을 겸한다.
이 같은 의료 관광에서 대구시가 단연코, 앞섰다. 지난해 대구를 찾은 외국인 의료 관광객이 3만 1,183명이었다. 전년인 지난 2018년 1만 7,745명 대비 75.7% 증가했다. 이번에는 비수도권 최초로 3만 명 시대를 돌파했다. 지난 6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2019년 외국인환자 유치 실적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9년 한국 의료를 이용한 외국인 환자는 전년 대비 31.3% 증가한 49만 7,464명이었다. 이 중 대구시의 외국인 환자 수는 전체의 6.3%를 차지했다.
서울, 경기도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실적이었다. 진료과별로는 피부과와 성형외과가 각각 136%, 115%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국적별로는 중국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피부·성형 분야 주 고객인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의료 관광객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전체 의료 관광객의 21%를 차지한, 중국의 경우 지난 2017년 사드 사태의 여파로 전년 대비 53%까지 감소했다. 중국권 의료 관광 시장 확대와 유치 활성화를 위해 총 14회 해외홍보 설명회 개최, 24회 팸 투어(Familiarization Tour) 운영 등 지속적인 해외 바이어를 발굴했다.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공격적 마케팅 결과, 사드 사태 이전 실적을 넘어섰다. 역대 최대 규모 증가라는 가시적 성과로 나타났다.
경제발전으로 높아진 중국인의 고급 의료 욕구와 여성들의 미용분야 관심도 증가 등 의료관광 고객층의 수요를 집중 공략한 전략도 주효했다. 의료 관광 시장 다변화를 위한 국가별 맞춤형 홍보 마케팅으로 베트남·태국(피부·미용), 일본(한방), 러시아(중증·내과), 몽골(건강 검진) 등 주요 타깃 국가의 외국인 환자가 높은 비율로 증가했다. 대구시는 지난 2016년 전국 비수도권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의료 관광객 2만 명을 유치했다. 이듬해 연속으로 2만 명 유치에 이어 3만 명 시대를 달성함으로써 명실상부한 ‘메디시티 대구’의 저력을 확인했다. 외국인 의료 관광객 5만 명의 시대로의 도약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지난 2009년부터 의료 관광산업 육성에 뛰어든 대구시는 타 시도에서도 벤치마킹하는 선도의료기관 및 선도유치업체 지정제도 운영, 메디시티 대구협의회, 대구의료관광진흥원, 대구의료관광 창업지원센터 등 전국 유일의 전문 기관을 운영했다. 10개국 25개소의 해외 홍보센터를 개소·운영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롤 모델이 되는 선도적이고 적극적인 정책 운영으로 대한민국 의료관광산업을 이끌었다.
대구는 현재 상급종합병원 5개, 종합병원 11개 등 3,700여개의 병·의원과 3만 5,000개가 넘는 병상 수, 2만 1,000여 명의 보건인력 등 풍부한 의료 인프라를 가졌다. 아시아 두 번째로 팔 이식 수술 성공 사례, 모발이식, 성형, 피부, 한방, 치과, 건강검진 등에서 우수한 의료기술을 보유했다.
백동현 대구시 혁신성장국장은 “의료관광특구 조성, 대구·경북 웰니스관광자원 발굴·활용 등 경쟁 도시와 차별화된 성장 전략으로 대구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의료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의료+관광’은 미래지향적인 산업이다. 대구시는 이 산업에 더욱 투자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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