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오피니언 사설

道, 해외진출 기업의 지역복귀 입지·설비·인건비 등 지원한다

안진우 기자 입력 2020.06.30 18:06 수정 2020.06.30 18:06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생산기지는 한곳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기업은 이윤 따라 옮긴다. 얼마 전, 국내 대표적 글로벌 가전 업체인 LG전자가 구미에 있던, TV 생산라인 6개 중에서 2개를 인도네시아로 이전했다. 대기업이야 이전했다고는 하지만, 듣는 우리에겐 충격이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일자리 지키기와 해외로 나간 기업의 국내 유턴을 뜻하는, 리쇼어링(Reshoring)이 국가 현안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돌출했기 때문에 그랬다. LG전자가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라는 점에서 업계에 미칠, ‘상징 효과’도 무시 할 수 없다. 인력 구조조정을 하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다.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수원 공장의 TV 생산라인을 모두 베트남으로 옮겼다. 국내 대기업들의 공장 해외 이전은 임금과 세제, 입지, 노사관계 등 원가 경쟁력과 경영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것이다.
지난달 6월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중국 또는 베트남에 현지법인을 소유한 중소기업 200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상황이 계속되는 경우 생산기지를 국내로 옮길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8.0%에 그쳤다. 응답자의 76.0%는 리쇼어링할 의향이 없었다. 16.0%는 현지 사정이 악화할 경우를 고려한다. 리쇼어링 의향이 있다고 답한 16개사는 모두 중국에 현지 법인을 가진 기업이었다.
위 같은 어려움을 경북도가 나서, 리쇼어링(Reshoring)을 추진한다. 지난달 29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해외진출 기업들의 리쇼어링를 유도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구미시청에서 기업인들과 ‘지역경제 위기극복을 위한 기업인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해외진출기업 모기업 20여 개 사 대표, 산업통상자원부, 경북도 및 시·군 공무원 등 6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정부의 리쇼어링 기업지원제도 설명과 경북도 투자유치 전략을 소개했다. 구미 하이테크밸리 기업지원제도 설명, 기업 애로사항 청취 등의 시간을 갖고, 리쇼어링 기업유치를 위한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경북도는 코로나19로 기업의 제조 및 공급망 붕괴로 해외진출 기업의 사업장 이전수요 증가에 따라, 국내 복귀기업 유치를 위한 획기적인 지원시책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경북도는 리쇼어링 기업의 초기 자금 애로 해소를 위해 국·공유지 임대 전용단지에 우선 입주할 수 있다. 현재 운영 중인 포항 블루밸리산단에 이어 구미 하이테크밸리산단을 산업통상자원부에 임대 전용단지로 지정 신청했다. 생산원가를 낮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경북도의 도비를 지원한다. 스마트공장 구축지원 사업비를 자부담 50%에서 10%로 낮춰, 기업부담을 대폭 경감한다. 일시적인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중소기업의 경영 안정화를 위해 운전자금도 종전 3억 원에서 10억 원까지 융자지원을 확대한다. 이차보전은 종전 2%에서 3%까지 우대 지원한다.
경북도는 기업의 임금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정부에서 2년간 지급하는 고용창출장려금 이외에 지방비를 2년간 추가로 지원한다. 4년간 한시적으로 인건비를 지원한다. 근로자들의 주거안정을 위해 2023년까지 월 30만 원까지 기숙사 임차지원 사업비도 지원한다. 경북도는 지방세 특례도 신설해, 기업들이 산업단지 입주 시 취득세를 75%까지 경감한다. 수도권 내 입주 시 35%경감해 주는 재산세는 40%를 추가로 경감한다. 도내 산업단지 입주 시 75%를 5년간 경감한다.
기업인들은 국내복귀에 설비투자 보조금 지원강화와 R&D 인력양성이 가장 필요한 사항임을 건의했다. 또한 리쇼어링 기업에 대해서는 최저임금제 및 52시간 근무제 유예에 대한 의견도 제시했다. 경북도 지역으로 리쇼어링에 대한 인센티브에서 기업에게 실질적으로 그들이 원하는 것에, 리쇼어링에 더 많은 혜택을 줘야만, 기업은 이윤 따라 이곳으로 온다. 경북도의 성공은 여기에 달렸다.


저작권자 세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