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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경제

허창수·이승철 동반사퇴 전경련 개혁에 영향주나

뉴시스 기자 입력 2016.12.29 12:29 수정 2016.12.29 12:29

재계“해체 논란에 굴복…사실상 백기투항”평가재계“해체 논란에 굴복…사실상 백기투항”평가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과 이승철 부회장이 동반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28일 표명함에 따라 이 단체 회원사들의 '탈퇴 도미노' 현상과 전경련 해체론에 어떤 변수가 될 지 주목된다. 재계는 이날 허 회장과 이 부회장의 동반 사퇴 입장 표명을 일종의 '백기투항'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이들은 그간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정경 유착 논란이 일자 전경련 쇄신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하지만 '개혁의 주체가 개혁을 할 수 있겠느냐'는 비난도 동시에 받아 왔다.그런 탓에 허 회장과 이 부회장은 '본인들 거취 표명부터 한 뒤 전경련 개혁안을 마련하라'는 지적을 많이 받아 왔다. 그럼에도 허 회장과 이 부회장은 현직을 유지하며 버텨왔지만 전날 LG그룹과 KT가 전경련 탈퇴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자 상당한 부담을 느껴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주요 회원사들의 신망을 받지 못해 현직을 유지할 명분이 사라진 만큼 결국 사임을 결정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게 대체적 시각인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허 회장과 이 부회장이 동반사임키로 한 것이 전경련 해체, 적어도 개혁을 가속화하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전경련 회원사들의 탈퇴 도미노 현상도 훨씬 빨라질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재계의 어른으로 볼 수 있는 허 회장이 전경련 회장직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주요 기업들이 앞장서서 탈퇴 의사를 밝히는게 사실 꺼려진 측면이 있었다"며 "허 회장의 입장표명이 나온 만큼 다른 기업들의 의사결정도 훨씬 수월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허 회장과 이 부회장의 동반 사임을 부정적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전경련의 발전적 해체가 논의되는 상황에서 대안없이 사퇴하는 것은 다소 무책임한 처사라고 보는 것이다. 물론 전경련 측은 이런 상황을 부정하고 있다. 회장과 부회장의 사임은 내년 2월 정기총회에서 공식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그 전까지 쇄신안을 낼 것이라는 입장이다. 전경련 개혁은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다.하지만 재계는 전경련의 해명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눈치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전경련 의사 결정 체계의 핵심 인사 2명이 부재한 상황에서 과연 이 단체가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며 "전경련 개혁 자체가 표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것 아니냐"고 말했다. 다만 새로운 지도부를 조속히 갖추고 본격적인 개혁드라이브를 건다면 전경련에 대한 세간의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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