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경제에서, 지금부터 포스트 코로나19에 대한 대책을 수립해야한다는 여론이 경제계를 중심으로 일고 있다. 지난달 22일 구미상공회의소가 지난 4월 구미의 ICT 수출입 동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수출액은 8억 9,7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25.9%, 수입액은 3,100만 달러로 17.3% 각각 감소했다. 무선통신기기 등 ICT 수출 중심인 구미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무선통신기기는 3억 8,500만 달러로 39.5%나 감소했다.
지난달 21일 동북지방 통계청과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경북 광공업생산지수는 지난해 1분기보다 2.9% 감소한 82.5였다. 1분기 기준으로 2003년(83.9) 이후 가장 낮았다. 통계가 시작된 1985년 이후 산업발달 등과 함께 2005년까지 1분기 광공업지수가 꾸준히 상승했던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역대 최저치였다.
구미상공회의소가 관세청, 무역협회 및 산업통상자원부 자료를 토대로 ‘2020년 4월 구미지역 ICT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2020년 4월 구미지역 ICT 수출액은 8억 9,700만 달러였다. 전월대비 25.9%, 수입액은 3,100만 달러로 전월대비 17.3% 각각 감소했다. 4월 품목별 ICT 수출을 살펴보면, 컴퓨터와 전자 응용기기를 제외한 모든 ICT 품목은 감소했다. 무선통신기기는 3억 8,500만 달러로 전월대비 39.5% 감소했다. 반도체는 1억 6,300만 달러로 4.7%, 광학기기는 1억 1,300만 달러로 32.3%, 디스플레이는 1억 200만 달러로 1.0%, 영상기기는 3,200만 달러로 34.7% 전월대비 각각 감소했다. 수입액 역시 디스플레이를 제외한 모든 ICT 품목들이 하락했다. 무선통신기기는 165만 달러로 전월대비 34.0% 감소했다. 반도체는 961만 달러로 20.9%, 광학기기는 950만 달러로 23.9% 전월대비 각각 감소했다.
4월 ICT품목의 국가별 수출을 살펴보면, 무선통신기기(부분품 포함)는 대(對) 미국 수출이 1억 3,200만 달러로 전월대비 60.0% 급감했다. 중국은 1억 2,200만 달러로 24.7%, 아랍에미리트연합은 1억 1,400만 달러로 29.7%, 베트남은 9,700만 달러로 39.5%, 캐나다는 200만 달러로 92.3% 전월대비 각각 감소했다.
광학기기는 전체의 99%를 차지하는 중국이 1억 1,200만 달러로 전월대비 31.1% 감소했다. 반면 반도체는 대(對)중국이 6,700만 달러로 12.9%, 대만이 1,500만 달러로 2.7%, 베트남이 900만 달러로 37.3% 전월대비 각각 감소했다.
구미지역 ICT 무역수지는 2020년 1월 6억 9,700만 달러, 2월 9억 3,900만 달러, 3월 11억 7,300만 달러로 증가 추세였으나 4월 8억 6,600만 달러로 전월대비 26.2% 하락했다.
김달호 구미상의 부국장은 “향후 코로나19가 안정돼, 기업이 정상 가동될 때까지 정부에서 파격적인 자금지원과 규제완화와 구미국가5단지 일부를 ‘리쇼어링(Reshoring)전용단지’로 지정하는 등 특단의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쇼어링은 ‘제조업의 본국 회귀’를 의미한다. 인건비 등 각종 비용 절감을 이유로 해외에 나간 자국 기업이 다시 국내로 돌아오는 현상을 말한다.
LG전자가 구미에 있는 TV 생산 라인 6개 중에서 2개를 인도네시아로 이전한다고 발표했다. LG전자가 국내 글로벌 대기업이라는 점에서 업계에 미칠, ‘상징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수원 공장의 TV 생산라인을 모두 베트남으로 옮겼다. 정부는 지난 2013년부터 해외에서 돌아오는 기업에 대해 세금 감면이나 산업단지 우선 입주 등의 혜택을 주는 ‘U턴 기업 지원법’을 시행했다.
하지만 지난 2018년까지 5년간 유턴 실적은 52건으로 연평균 10건 정도에 불과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해외 진출 기업의 5.6%만 되돌려도, 13만 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진다.
이제부터 해외로 나간, 대기업을 국내로 되돌아오도록, 특단의 리쇼어링(Reshoring) 정책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