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농림축산식품부는 곤충을 축산법 시행규칙 위임 고시인, ‘가축으로 정하는 기타 동물’로 개정했다. 유통·판매가 가능한 가축으로 인정되는 14종은 갈색거저리, 장수풍뎅이, 흰점박이꽃무지, 누에, 호박벌, 머리뿔가위벌, 애반딧불이, 늦반딧불이, 넓적사슴벌레, 톱사슴벌레, 여치, 왕귀뚜라미, 방울벌레, 왕지네 등이다. 이전까지 곤충 사육업은 ‘농업·농촌 및 식품산업기본법’에 따른 농업의 범주에 인정됐다. 하지만, 축산법상 가축에 포함되지 않아, 다른 법률의 적용 등에 어려움이 많았다. 앞으로는 ‘곤충을 사육하는 농가도 축산농가’로서 제도적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지난해 4월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곤충 사육농가는 2014년 68가구에서 지난해 427가구로 6배가량 늘어나,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았다. 곤충 관련 매출 규모도 같은 기간 5억 원에서 50억 원으로 10배나 증가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곤충시장 규모는 2015년 3천 39억 원에서 2020년에는 5천 363억 원까지로 성장을 예측했다. 곤충산업은 식용, 약용곤충 중심의 기존 분야에서 사료용 곤충 분야로 확산됐다. 노동 집약적 생산체계에서 스마트 팜 체계로 바뀌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미래농업으로의 곤충산업 활성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유용 곤충산업 시장규모는 약 3천 39억∼3천 193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곤충산업에서 경북도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곤충산업의 현주소를 되짚어봐, 미래 단백질 공급원으로써 집중 육성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대유행 장기화로 국가 간 수출단절, 지역 내 이동제한, 식료품 공급 부족 등의 문제점들이 확산에 따른 식량안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런 시점에서 경북도는 식량위기 대응책으로 곤충산업에 집중한다. 곤충은 40%에서 많게는 70%까지 양질의 단백질과 다양한 비타민·무기질을 함유한다. 2013년 유엔식량농업기구는 식용곤충을 ‘작은 가축’으로 명명했다. 이미 전 세계가 미래 식량자원으로 주목한다. 단백질 1kg 생산 시 가축이 10kg의 사료가 필요하다면, 곤충은 1kg만 필요하다. 가축에 대비하면, 곤충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850:1, 물 사용량은 1,500:1로 경제적·환경적 가치 또한 뛰어난다.
경북도의 곤충산업은 2015년 곤충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2018년 기준 농가수는 427호(전국 2,318호)로 전국 2위로 매출액은 50억 원(전국 375억 원)에 달한다. 곤충산업은 식용곤충을 중심으로 성장한다. 식용곤충을 대표하는 흰점박이꽃무지(꽃벵이)와 갈색거저리(고소애) 사육농가는 도내 340호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국내 곤충시장은 2018년 2,648억 원에서 2020년 3,616억 원, 2030년에는 6,309억 원으로 지속적인 성장 가도를 달린다.
현재 곤충산업은 직접 식용보다는 기능성 약용으로 제한적으로 활용됐다. 진액, 환, 분말 등 단순가공 형태의 제품들이 주를 이룬다. 생산·가공·유통 전 과정을 농가가 직접 수행함에 따라 높은 가격대를 형성해 소비자의 접근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유통활성화 부진이라는 벽에 부딪혀, 곤충산업 전반의 성장 폭이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경북도는 곤충산업의 현 문제점 해소 및 코로나19 이후에 다가올 식량안보 차원에서 집중적으로 육성한다. 곤충산업특화단지 조성, 경북도 곤충산업 혁신 실행계획 수립, 곤충제품 비대면 유통체계 구축을 추진한다. 곤충산업특화단지는 곤충산업 혁신지원센터, 첨단융합형 전처리·가공·유통시설을 구축해 농가는 사육전문화로 생산효율을 높인다.
김종수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곤충은 대체 단백질원이다. 앞으로 체계적인 육성을 통해 국내 곤충산업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여기서 곤충 산업에서부터, 곤충 생명산업으로 접근할 때에, 먹이사슬에서, 미래 먹을거리로 급성장으로 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