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코로나19 방역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라 주민들은 모두가 방역 당국에 협조했다. 이젠 코로나19가 숙지며, 또한 계절이 늦봄으로 등산하기엔, 알맞은 철이다. 더구나 국립공원은 한국인들 누구에게나, 등산하기에 좋은 곳이다.
이때엔 국립공원은 등산객들의 보호에 최선의 행정력을 다해야 한다. 지역엔 국립공원으로는 주왕산이 있다. 주왕산 국립공원은 주왕산을 중심으로 그 주변에 있는 여러 봉우리들이 어우러진 명산이다. 중심엔 산세가 우뚝 솟아 있다. 기암절벽과 특이한 자연경관이 한 폭의 동양화라 할 수 있을 정도다. 풍치와 경치가 빼어난 곳이다. 천년 고찰인 대전사(大典寺)가 있다. 게다가 아름다운 계곡, 폭포, 산봉우리 등이 잘 알려져 있다. 1976년 3월 30일 우리나라에서 12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건설부 고시 제25호)됐다. 1979년 5월에 공원관리사무소를 개소했다. 지정 면적은 105.595㎢이다.
주왕산이라는 명칭은 먼저 중국 진나라의 주왕(周王)이 이곳에 피신했다는 데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또 다른 설은 신라시대에 주원왕(周元王:金周元)이 임금의 자리를 버리고 이곳에서 도를 닦았다는 설에 근거한다. 신라시대에는 석병산(石屛山)이라 불렀다. 자연환경 백두대간이 한반도의 동남부로 뻗어 나온 지맥에 주왕산은 설악산, 월출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돌산의 하나이다. 이런 정도라면, 충분히 국립공원이 걸맞다.
이런 국립공원의 관리의 주목적은 국립공원과 등산객들의 보호가 목적이다. 그럼에도 주왕산은 그 목적과는 정반대로 가고 있는 판이다. 본지의 단독보도에 따르면, 주왕산 국립공원에 ‘흙먼지 털이기’인, ‘에어건(air gun)’이 설치되지 않았다. 때문에 주왕산을 산행하는 등산객들이 불편하다는 민원이 지속해서 제기된다. 연간 100만 명 이상 찾는 국립공원 주왕산에 에어건이 설치되지 않은 것과 관련해, 미설치에 대한 의문과 불만이 끊이지 않는다.
웬만한 등산로 입구에 거의 설치된 에어건은 등산객들이 애용하는 설비다.
에어건은 산행 후 흙먼지 털이기로 사용되지만, 혹시 옷이나 배낭에 묻어 있을지도 모르는 외래식물의 홀씨를 털어내기 위해 설치된다. 더구나 강원도 원주에서 올해 들어 처음 일명 ‘살인 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확인됐다.
따라서 야외 활동 후 착용한 복장에 붙은 살인 진드기나 이물질 등을 제거하는 에어건 사용이 권장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환자 1,089명이 확인됐다. 이중 사망자는 215명에 달한다. 주왕산 국립공원사무소 행정과장은 성수기 때 등산객들이 너무 많이 찾아와 설치된 에어건으로는 감당이 되지 않는다.
또 에어 충전 시간 있다 보니, 더 많은 민원이 발생해 철거했다. 에어건이 대형 주차장 입구에 있어, 안전사고 위험이 높고 실용성에 의문이 있어 철거했다. 또 에어건 운영을 하지 않는 게 나으며, 설치 계획도 전혀 없다고 밝혔다.
당초 설치할 땐, 세금인 재정을 투입했다. 철거 때도 역시 재정을 투입했다. 듣자니, 설치에서 철거까지에서 재정만 거덜 내기에 꼭 맞다. 충전이 귀찮아, 등산객의 안전을 뒷전으로 내몰아냈다. 담당자의 안일에 빠진, 복지부동의 자세이다. 아직까지 이런 담당자가 있다는 것은 지휘감독을 맡은 자도, 적절한 문책감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본사 관계자는 “국립공원을 탐방할 때 초입부에 설치된 에어건 등을 이용해 신발 사이에 끼어 있는 외부 식물 씨앗을 제거한다. 외래식물 발견 시 제보하는 등 작은 실천이 국립공원 자연생태계 보전을 위해 큰 힘이 된다”며 에어건 사용에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했다.
주왕산은 엇박자만 요란하게치고 있다. 엇박자는 문책으로 바로 잡고, 주왕산을 안전하게 만들어, 등산객에게 돌려주길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