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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중국-코로나로 세계에서 ‘왕따’, 한국의 선택은?

안진우 기자 입력 2020.04.28 18:36 수정 2020.04.28 18:36

박 형 기
뉴스1 중국전문위원

코로나19가 지구촌을 휩쓸자 전세계적으로 반중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있다.
미국이 중국의 책임론은 부각하며 ‘중국 때리기(China bashing)’에 나섰고, 그동안 중립을 지키던 유럽도 중국에 투명성을 강화하라며 동참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에 빠지자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지칭하며 대중 공격의 선봉에 서고 있다. 특히 눈길이 가는 것은 그동안 미중 패권싸움에서 중립을 지켜왔던 유럽도 중국에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독일 일간지 ‘빌트(Bild)’는 최근 “코로나19는 중국의 최대 수출상품”이라며 세계 경제에 끼친 막대한 손실을 어떻게 배상할 것인지 시진핑 주석에게 따져 물었다.
율리안 라이헬트 빌트 편집장은 시 주석에게 보내는 공개서한 형식의 기사를 통해 “당신과 당신 정부, 과학자들은 코로나19가 사람 간 전염이 된다는 사실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이를 세상에 알리지 않았다. 코로나가 조만간 당신의 정치적 파멸을 초래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영국과 프랑스 정부도 코로나19가 어떻게 발병했고 사전에 막을 수 없었는지 의구심을 제기하며 중국 책임론에 동참하고 있다.
도미니크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우리는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고, 더 빨리 멈출 수는 없었는지 등의 질문을 중국에 해야 한다”며 중국에 날을 세웠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분명히 우리가 모르는 어떤 일이 있었다”며 중국을 비판했다.
이처럼 유럽에서 반중정서가 팽배해짐에 따라 그동안 유럽에 공을 들여온 화웨이도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게 됐다. 유럽 국가들이 5세대(5G) 이동통신 분야에서 중국과 협력 수준을 낮출 것으로 예상되서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영국이 5G 구축 사업에서 화웨이와 손잡기로 한 결정을 번복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영국에서 코로나19가 창궐해 보리스 존슨 총리가 감염돼 중태에 빠진 것은 물론 엄청난 확진자와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난 24일 현재 영국의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13만8,078명과 1만8,738명이다. 정작 발원지인 중국보다 훨씬 많다. 중국은 확진자 8만 명에, 사망자 4,000명 수준이다.
유럽이 완전히 반중으로 돌아선 것이다. 그동안 중국은 미중 패권전쟁 과정에서 유럽을 중국의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엄청난 공을 들였다. 공든 탑이 한순간에 무너진 셈이다.
유럽뿐 아니라 최근 중국과 관계개선에 심혈을 기울였던 일본도 중국과 거리 두기에 나섰다. 일본 정부는 지난 7일 “세계경제는 2차대전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며 긴급대책을 내놨다. 주요 내용이 ‘공급망 재구축’이다.
공급망 재구축의 주요 골자는 한 나라, 즉 중국 의존도가 높은 제품·소재의 생산지를 일본으로 옮길 경우, 비용의 절반(대기업) 또는 3분의 2(중소기업)를 정부가 부담한다는 것이다.
즉 기업에게 보조금을 줄 테니 중국에서 철수하라는 것이다. 반중은 아니지만 중국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겠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떻게 해야 할까. 한국도 대중의존도를 줄여야 하는 것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한국 경제는 구조적으로 중국과 크게 얽혀있다. 한국 수출품의 26%가 중국으로 간다.
또 중국은 우리에게 가장 큰 시장이다. 이미 한국 경제는 중국과 커플링(동조화)돼 있다.
인류사는 이제 코로나 전과 후로 시대구분이 될 것이다. 코로나19는 세계화 시대에 처음 맞는 ‘팬데믹’으로 세계질서를 크게 바꿔놓을 것이기 때문이다.
세계사적 대전환기에 한국은 기존대로 중국과 커플링을 유지해야 할까? 아니면 디커플링을 추구해야 할까?
‘쿼바디스 코레아(Quo Vadis C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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