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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안동 풍천면 인금리 화마 산림 200㏊·주택·축사 피해, 소방관 2천여 명 불길 잡아

안진우 기자 입력 2020.04.27 15:48 수정 2020.04.27 15:48

산불은 한번 났다고 하면, 단박에 수십 년이나 자란 아름드리나무들을 순식간에 잿더미로 만든다. 최근 산림청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6년까지 10년 동안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연평균 393.5건이다. 평균 피해면적은 478.0ha이다.
월별로는 3월이 평균 100건으로 가장 많았다. 4월 94건, 2월 49건, 5월 38건 등이다. 피해면적은 4월 213.7ha, 3월 158.7ha, 1월 27.0ha, 5월 23.5ha순이었다. 3∼4월이 194건으로 연간 발생한 산불의 49.3%에 이른다. 두 달 피해 면적도 372.4ha로 전체의 77.9%를 차지했다. 2009년 이후 한꺼번에 임야 100ha 이상 탄, 대형 산불 7건도 3∼4월 발생했다. 나들이가 많은 일요일이 평균 69건(17%)으로 가장 많았다. 토요일 62건(16%), 수요일과 금요일 각 51건(13%) 등이었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2∼6시 188건(47.7%), 오전 11시∼오후 1시 133건(33.7%), 오후 7시 이후 45건(11.4%)이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연평균 70.9건으로 18.0%를 차지했다.
한국지반공학회에 따르면, 산불이 난 지역에서는 수목이 손실된다. 토양의 특성이 바뀌게 돼, 산사태 발생을 억제하는 지반 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
안동시도 통계적으로 토요일에서 일요일까지의 산불을 피해가지 못했다. 지난 24일 오후 3시 40분쯤 안동시 풍천면 인금리 야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강한 바람을 타고 번져 나갔다.
24일 이날 신고를 받은 남부지방산림청은 산불 전문 진화헬기 등 13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이 들어갔다. 불이 난 안동시에는 당시 초속 8.6m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 불이 나자 안동시는 산 주변 인금리 마을 30가구 40여 명의 마을 주민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산림당국은 산림청 공중 진화대와 산불특수진화대원 등을 투입했다. 방화선을 구축했다. 불이 민가 쪽으로 번지는 것을 차단하고 나섰다.
이어 불의 세력이 강해지자 안동시는 인금리, 고화리, 고상리 등 마을 주민 150여 명을 인근 마을로 대피시켰다. 안동시 전 공무원 비상 근무령을 발령해, 1,000여 명을 투입했다. 산불 진화 작업에 나섰지만, 날이 어두워지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풍천면 일대에는 여전히 초속 6.7m의 강풍이 불었다.
25일 산림청은 이날 초대형 진화헬기 4대 등 총 27대를 투입했다. 정오경 주불을 잡았지만, 오후 2시쯤 강한 바람에 불이 되살았다. 화재 현장에는 초속 8.9m의 강풍이 불었다. 산림청과 안동시는 산불전문 진화대와 공무원 등 1,600명을 투입하여, 진화에 나섰지만 강풍에 현장 접근에 어려움을 겪었다.
현장을 지휘한 박종호 산림청장은 강풍으로 헬기 진화에 어려움이 있지만, 빠른 시간 내에 진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정오쯤 잡혔던 주불이 오후 2시 30분쯤 강풍을 타고, 불이 되살아나면서 남후면 고아, 단호리 쪽으로 급속히 확산했다. 불이 확산되자 안동시는 남후면 단호 1·2리와 고하리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경북도 관계자는 불이 강풍을 타고 중앙고속도로 방향으로 번졌다. 고속도로 콜센터 등을 통해 전달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때부턴 산불진화 지휘권은 안동시에서 경북도로 이관됐다. 26일 오전 2시경 안동 화재 상황실에 도착한 진영 행안부 장관은 투입된 공무원 등 진화인력들의 피로를 고려해 일몰 전 진화를 위해 인근 지자체 인력 및 군 병력을 추가로 지원해, 진화과정에서 인명피해가 발행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봄철 산불은 강풍을 타고 번졌다.
산불이 난 후 개미는 13년, 조류는 19년, 경관 및 식생은 20년, 야생동물은 35년, 토양은 100년이 걸려야 복구된다. 이번을 교훈으로 봄철 산불은 이것으로 마감해야 한다. 경북도와 안동시는 잔불의 되살아남을 특히 조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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