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소방서는 지난 17일 오후 6시 30분경 선산읍 선주로 소재 한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화재를 처음 발견한 인근주민 박종원(50세·남, 회사원)이 소화기를 사용해 초기 화재진압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신고자 권 모씨(55세·여, 자영업)는 “인근주민이 화재가 발생했다고 소화기를 찾으러 와 화재가 발생한 사실을 알았고, 그 즉시 119에 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구미소방서 화재조사관은 주택 앞 지하실 앞에 모아둔 폐지박스 주변에 담배꽁초 등이 발견되는 점을 토대로 미상인이 버린 담배꽁초에 의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화재를 진압한 박종원 씨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근무하며 평소 화재예방에 관심이 많아 소화기 사용법을 숙지하고 있었으며 실제 화재를 보고 당황도 했지만, 소방훈련시 배웠던 방법대로 침착하게 화재를 진압했다”며 “큰 화재가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날 박종원 씨는 화점 앞 상가에서 가져온 소화기 1개로 진압이 어려울 것 같다 판단, 자택 2층까지 올라가 본인소유의 소화기까지 사용하며 화재를 진압한 것으로 밝혀졌다.
구미소방서 관계자는 “화재 발생 초기의 소화기는 소방차량 1대의 위력과 같다”며 “신고자의 침착하고 용기 있는 초기진압이 대형화재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철억 기자 kco77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