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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정세균 총리 한 달 만에 대·경 찾아 코로나19 장기전 준비·격려했다

안진우 기자 입력 2020.04.13 18:56 수정 2020.04.13 18:56

코로나19가 점차 수그러들고 있으나, 그렇다고 해서 안심할 단계는 결코 아니다. 지난 12일 대구시에 따르면, 오전 5시 9분께 영남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입원 치료 중이던 어느 분이 숨졌다. 또 다른 분은 지난 6일 중환자실로 옮겨 치료를 받던 중 이날 오전 8시 16분께 숨졌다.
지난 1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주 동안 발생한 신규 확진환자는 총 275명이었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의 비율도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실시 전 10일간의 평균인 10%에서 최근 9일간 평균 2.8%로 감소했다. 이는 지난 3주간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를 통해 우리 모두가 함께 일궈낸 성과다. 그러나 아직 안심할 때는 아니라는 게 정부 판단이다. 위 같은 대구 통계와 정부의 안심단계가 아니라는 것에 우리는 유의한다.
이참에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11일 대구를 방문해, 대구·경북 상황점검회의를 갖고, 지역의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지난 달 14일, 대구 현장 집무실을 떠난 이후 한 달여 만의 지역 방문이다. 한 달 만에 대구를 방문한 정세균 국무총리는 코로나19와의 장기전을 준비해야 한다. 대구시청에서 개최된 이날 회의는 정세균 총리와 이철우 경북도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등이 참석했다. 대구·경북지역이 그간 추진해온, 방역 상황을 종합 점검·평가하고 향후 대응계획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정세균 총리는 모두 인사에서 초기의 긴급했던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있는 대구·경북 시·도민들과 의료인, 공직자의 노고에 감사한다. 이러한 노력이 하나 돼 큰 고비를 넘을 수 있었다. 아직 코로나19와의 싸움이 끝나지 않은 만큼, 대구·경북이 지금처럼 모범적인 방역에 앞장서 주길 부탁한다.
이철우 경북도 지사와 권영진 대구 시장의 그간의 노력과 리더십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경북의 경우, 선제적인 병상확보로 경북 확진자는 물론, 대구 확진자까지 수용한 점과 복지시설에 대한 예방적 코호트 격리 등의 강력하고 신속한 판단 등은 코로나19 대응에 중요한 포인트가 됐다. 끝까지 긴장을 풀지 말고 현장을 잘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대구·경북에서 수많은 환자들을 치료하며 쌓은 임상 데이터와 치료 경험은 국내 다른 지역은 물론, 국제 사회가 위기에 대응함에 있어 큰 도움이 됐다. 의사회 등을 중심으로 필요한 준비를 하고, 데이터와 기록의 정리를 부탁한다. 정부에서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 특히 공직자들이 애를 많이 썼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건강까지 해쳐가면서 애를 써줬다. 이철우 경북도 지사는 시원시원하게 아주 멋진 리더십을 잘 발휘해줬다.
중앙정부의 복지부, 행안부, 총리실 등 지원반도 수고가 정말 많았다.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 이철우 지사는 경북도 확진자 발생 추이와 해외 유입자·유학생 대책,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예방적 코호트 격리 후속조치 등 전반적인 방역조치에 대해 설명했다. 경북도는 강력한 세출 구조조정을 통해 긴급 추경예산을 편성하고, 중위소득 85%이하 가구에 긴급재난지원금을 지원했다. 이철우 지사는 이번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지역에 상급종합병원이 없어 중증환자들을 다른 지역으로 이송해야 했던 점과 이송 과정에서 환자와 의료진, 구급대원 등이 겪은 어려움을 전달했다.
권영진 시장은 요양병원이나 정신병원에서 나온 환자들은 범정부 지원단에서 도움을 줘서 잘 치료받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정세균 총리는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을 찾았다. 서영성 대구동산병원장은 코로나19로 병·의원 등 중소병원들이 초토화 됐다. 자영업자 지원 시 대구 병·의원도 지원해, 다시 일어날 수 있게 해달라고 건의했다. 코로나19로 대구·경북권의 의료진·병상 등의 실상이 그대로 드러났다. 정세균 총리는 이 문제 풀이를 적극적으로 국정에 반영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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