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11일 대구를 방문해, 대구경북 상황점검회의를 갖고 지역의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지난 달 14일, 대구 현장 집무실을 떠난 이후 한달여 만의 지역 방문이다.
1달만에 대구를 방문한 정세균 국무총리는 "코로나19와의 장기전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시청에서 개최된 이날 회의는 정 총리와 이철우 도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등이 참석했으며, 대구경북지역이 그간 추진해온 방역 상황을 종합 점검․평가하고 향후 대응계획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정 총리는 모두 인사에서 “초기의 긴급했던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있는 대구·경북 시·도민들과 의료인, 공직자의 노고에 감사를 드린다. 이러한 노력이 하나 돼 큰 고비를 넘을 수 있었다”면서 “아직 코로나19와의 싸움이 끝나지 않은 만큼 대구·경북이 지금처럼 모범적인 방역에 앞장서 주길 부탁드린다.”며 이철우 도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의 그간의 노력과 리더십에도 감사의 뜻을 표했다.
특히, 경북의 경우, 선제적인 병상확보를 통해 경북 확진자는 물론, 대구 확진자까지 수용한 점과 복지시설에 대한 예방적 코호트 격리 등의 강력하고 신속한 판단 등은 코로나19 대응에 중요한 포인트가 됐다고 치하하면서, 끝까지 긴장을 풀지 말고 현장을 잘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대구·경북에서 수많은 환자들을 치료하며 쌓은 임상 데이터와 치료 경험은 국내 다른 지역은 물론, 국제 사회가 위기에 대응함에 있어 큰 도움이 될"이라며 "의사회 등을 중심으로 필요한 준비를 하고, 데이터와 기록을 정리해 달라. 정부에서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특히 공직자들이 애를 많이 썼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건강까지 해쳐가면서 애를 써줬고,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시원 시원하게 아주 멋진 리더십을 잘 발휘해줬다"며 "중앙정부의 복지부, 행안부, 총리실 등 지원반도 수고가 정말 많았다.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경북도의 확진자 발생 추이와 해외 유입자․유학생 대책,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예방적 코호트 격리 후속조치 등 전반적인 방역조치에 대해 설명하고, 지나칠 정도로 선제적이고 과감한 조치들로 인해 최근 지역 사회의 감염이 차츰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고했다.
특히, 이 지사는 발생 초기에 정부가 범정부특별지원단을 파견하고, 경산, 청도, 봉화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준데 대해 다시 한번 감사의 뜻을 표하고, 이제 더 중요한 문제는 무너진 지역경제를 살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경북이 강력한 세출 구조조정을 통해 긴급 추경예산을 편성하고, 중위소득 85%이하 가구에 긴급재난지원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각각 1조원의 특별경영자금을 무이자, 무담보, 무보증으로 지원하는 등 지역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지사는 이번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지역에 상급종합병원이 없어 중증환자들을 다른 지역으로 이송해야 했던 점과 이송 과정에서 환자와 의료진, 구급대원 등이 겪은 어려움을 전달하며, 지역에 상급종합병원이 속히 구축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나서 달라고 적극 건의 했다.
권영진 시장은 "요양병원이나 정신병원에서 나온 환자들은 범정부 지원단에서 도움을 줘서 잘 치료받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회의를 마친 정 총리는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을 찾아 의료진을 격려했으며 병원 방명록에 "의료진 여러분이 코로나19 전쟁의 영웅이십니다. 대한민국은 여러분의 헌신과 희생을 기억할 것입니다"라고 적었다.
한편 서영성 대구동산병원장은 "코로나19로 병·의원 등 중소병원들이 초토화 됐다. 자영업자 지원 시 대구 병·의원도 지원해 다시 일어날 수 있게 해달라"고 건의했다.
정 총리는“대구·경북의 신속한 대응과 과감한 결단으로 코로나19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준 것에 감사하다”고 전하며 “지역 현장의 생생한 의견들을 잘 챙겨서 가능한 부분부터 협력해 이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신용진·황보문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