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중소기업 중앙회 대구경북지역본부에 따르면, 4월 경기전망지수(SBHI)는 전월(67.3) 대비 17.3p 하락한 50.0이었다.
2017년 관련 통계작성 이후 역대 최저치였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56.9로 전월(68.5) 대비 11.6p나 추락했다. 비제조업은 42.5로 전월(66.1)대비 23.6p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대구가 46.2로 전월(65.3) 대비 19.1p 하락했다. 경북은 55.2로 전월(70.1) 대비 14.9p로 주저앉았다. 중소제조업 가동률은 대구가 66.3%로 전월 대비 2.4%p 하락했다. 경북은 72.2%로 전월대비 1.2%p 하락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4월 전망치도 11년여 만에 최저치였다. 지난해 11월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 기업대출 중 자영업자들이 주로 빌리는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지난 9월말 기준 332조3,000억 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달(309조1,000억 원)보다 23조2,000억 원(7.5%)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계부채 증가율(4.9%)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최근 자영업자 대출 증가세는 지난달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주요 은행 5곳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237조4,274억 원)은 한 달 전보다 2조198억 원이 증가했다.
올해 들어 1조 원대 안팎의 증가세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8월(2조909억 원) 이후 1년2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규모를 보였다. 이런 판국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까지, 경기를 바닥으로 몰고 갔다.
구미상공회의소(회장 조정문)가 지난 달 3~23일까지 지역 내 10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2/4분기 기업경기전망 조사에 따르면, 전망치는 50에 그쳤다. 글로벌 금융위기(2009년 1/4분기 43)이후 가장 낮았다. 지난 1/4분기 대비 17포인트 감소하면서, 여덟 분기 연속 기준치를 밑돌았다.
구미상공회의소에서 경기전망 조사를 시작한 1990년부터 현재까지 BSI 추이를 보면, IMF 외환위기 당시에도 구미공단은 1997년 4/4분기 84, 1998년 1/4분기 85이었다. 최근 체감경기보다 큰 폭으로 상회했다. 2020년 2/4분기 중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45, 기계·금속자동차부품 44, 섬유·화학 53, 기타 60으로 나타났다. 규모별로는 대기업 38, 중소기업 52로 업종·규모에 상관없이 기준치를 크게 하회했다.
세부 항목별로는 매출액 53, 영업이익 48, 설비투자 70, 자금 조달 여건 57이었다. 이런 경기상황 속에 응답 업체의 78.0%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영활동에 피해를 입었다. 나머지 28.0%만이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응답했다.
코로나19로 겪는 애로사항으로는 내수위축에 따른 매출 감소(28.6%)와 방역물품 부족(25.0%)이 가장 심각했다. 수출 감소(11.3%), 중국산 부품 및 자재 조달의 어려움(11.3%), 자금 경색(8.3%), 중국 내 공장의 운영중단(7.1%), 물류·통관 문제(5.4%), 기타(3.0%) 순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산업 현장 피해가 과거 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메르스·사스 때와 비교해 어떠한지 질의한 결과, IMF 외환위기보다는 43.4%가 유사함, 29.3%는 더 컸다. 가장 필요한 정책 과제로는 36.5%가 금융·세제지원을 언급했다. 이어 기업조사 유예(공정거래, 세무조사 등)(19.2%), 내수·관광 회복을 위한 인센티브(19.2%), 조업 재개 위한 외교적 노력(18.3%), 서비스·신산업 관련 규제개혁(5.8%), 기타(1.0%) 순이었다.
김달호 구미상공회의소 부국장은 “이번 코로나19 사태의 피해기업에 대해 전액 무이자 대출, 법인세·관세 등 50% 감면, 전기료·4대 보험료 50% 감면 등 파격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미경제는 한국의 국가산단이 소재한 지역으로, 우리 경제의 뿌리와 허리에 해당한다. 정부의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