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상공회의소(회장:조정문)가 지난 달 3일~23일까지 지역 내 10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2/4분기 기업경기전망 조사에 따르면 BSI 전망치는 50으로 글로벌 금융위기(2009년 1/4분기 43)이후 가장 낮게 나타났으며, 지난 1/4분기 대비 17포인트 감소하면서 여덟 분기 연속 기준치를 하회했다. 회의소에서 경기전망 조사를 시작한 1990년부터 현재까지 BSI 추이를 보면 IMF 외환위기 당시에도 구미공단은 1997년 4/4분기 84, 1998년 1/4분기 85로 최근 체감경기보다 큰 폭으로 상회했다.
2020년 2/4분기 중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45, 기계·금속자동차부품 44, 섬유·화학 53, 기타 60으로 나타났고, 규모별로는 대기업 38, 중소기업 52로 업종·규모에 상관없이 기준치를 크게 하회했으며, 세부 항목별로는 매출액 53, 영업이익 48, 설비투자 70, 자금 조달 여건 57로 나타났다.
이런 경기상황 속에 응답 업체의 78.0%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영활동에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고, 나머지 28.0%만이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응답한 가운데 코로나19로 겪고 있는 애로사항으로는 내수위축에 따른 매출 감소(28.6%)와 방역물품 부족(25.0%)이 가장 심각하게 나타났으며, 이어 수출 감소(11.3%), 중국산 부품 및 자재 조달의 어려움(11.3%), 자금 경색(8.3%), 중국 내 공장의 운영중단(7.1%), 물류·통관 문제(5.4%), 기타(3.0%)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산업 현장 피해가 과거 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메르스·사스 때와 비교해 어떠한지 질의한 결과 IMF 외환위기보다는 43.4%가 유사함, 29.3%는 더 큰 것으로 나타났고, 글로벌 금융위기보다는 46.5%가 유사함, 33.3%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메르스·사스때 보다는 71.7%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코로나19 충격으로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진 가운데 올해의 고용 및 투자 실행에 있어서도 45.5%는 고용인원 감소, 44.4% 투자 감소로 나타나 투자와 고용 축소가 불가피하게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한 피해 최소화와 경제 활력 회복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정책 과제로는 36.5%가 금융·세제지원을 언급했고, 이어 기업조사 유예(공정거래, 세무조사 등)(19.2%), 내수·관광 회복을 위한 인센티브(19.2%), 조업 재개 위한 외교적 노력(18.3%), 서비스·신산업 관련 규제개혁(5.8%), 기타(1.0%)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1990년부터 현재까지 체감경기와 실물경제(수출, 고용) 추이를 분석한 결과 IMF 외환위기(1997) 때에는 고용 인원이 큰 폭 감소했으나, 수출 영향은 제한적으로 나타났으며, 글로벌 금융위기(2008)에는 수출이 큰 폭 감소했으나 고용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글로벌 장기 저성장 기조 속에 해외 양산 체제가 정착되고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이 단단히 구축된 상황 속에 발생한 충격이라 체감경기와 수출, 고용 등 실물경제 위축이 더 우려되는 상황이다.
구미상공회의소 김달호 부국장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중국에서 시작됐지만, 미국, 유럽 등 세계 각국으로 더 크게 번지고 있어 구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발생시점에서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여 정부의 선제적인 경기부양책은 물론, 피해기업에 대해 전액 무이자 대출, 법인세·관세 등 50% 감면, 전기료·4대 보험료 50% 감면 등 파격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철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