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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바꾼 학사일정 온라인 순차 개학, 과연 괜찮을까

안진우 기자 입력 2020.04.01 19:02 수정 2020.04.01 19:02

초등·중등·고등까지 온라인 개학은 교육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지금은 코로나19의 정국이다. 교육과 코로나19를 다 잡아야만, 온라인 개학도 좋고 코로나19의 확산도 좋은 쪽으로 간다. 온라인 개학은 학생 저마다 일정한 장비가 필요하다. 그렇지가 못하다면, 온라인 개학은 헛발질에 불과하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현실이 됐다.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을 시작으로 오는 20일까지 학년별로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에 따르면, 지난 달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오는 9일부터 유치원을 제외한 전국 초·중·고교와 특수학교, 각종 학교에서 처음으로 온라인 개학을 실시한다.
온라인 개학 날짜는 학교급(초·중·고)과 학년에 따라 다르다. 오늘부터 1주일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오는 9일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이 가장 먼저 온라인 개학을 시작한다. 1주일 뒤인 16일에는 고등학교 1~2학년과 중학교 1~2학년, 초등학교 4~6학년이 온라인 개학을 한다. 마지막으로 초등학교 1~3학년은 20일 개학한다.
교육부 관계자에 따르면, 학습공백을 메우는 수준이 아니다. 수업일수, 수업시수를 모두 인정해주는 정규수업이기 때문에 교사와 학생이 다양한 수업 방식을 체험하고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신규 확진자가 감소 추세이긴 하지만, 해외입국 감염자와 소규모 집단감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등교 개학은 부적절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했다. 국민 여론도 등교 개학에 부정적이다. 이날 한국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등교개학이 부적절하다는 응답이 74%였다. 적절하다는 응답은 23%에 그쳤다.
유은혜 부총리에 따르면, 현 시점에서 등교 개학이 어렵다고 판단해, 원격교육을 통한 정규수업으로 학생의 학습공백을 해소한다. 코로나19 위기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자 온라인 개학을 결정했다. 언제 학교에 출석해서 수업하는, ‘등교 개학’을 할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
교육부는 등교 개학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최근 확진자 발생 현황과 감염증의 통제 가능성, 학교의 개학 준비도 등을 제시했다.
교육부 관계자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느 정도 풀리면 학교급이나 학년에 따라 1주일에 하루, 이틀씩 등교해서 수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원격교육계획을 수립해 학생·학부모에게 안내하고, 교원 자체 연수도 진행한다. 원격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플랫폼을 선정해 테스트한다. 학생의 원격수업 준비상황도 점검한다. 교사와 학생이 수업 콘텐츠와 플랫폼 활용법을 체험하면서 원격수업에 적응한다. 교육과정과 수업 내용에 따라 ‘실시간 쌍방향 수업’,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 ‘과제 수행 중심 수업’ 등 다양한 수업 방식을 체험한다.
중위소득 50% 이하 교육급여 수급권자에게는 시·도 교육청에서 스마트 기기를 빌려준다. 접속 오류 등이 발생할 때, 도움의 콜센터도 한국교육학술정보원과 한국교육방송공사에서 운영한다. 시·청각장애 학생에게는 원격수업 자막, 수어, 점자 등을 제공한다. 발달장애 학생에게는 다양한 형태의 원격수업과 순회 방문교육을 지원한다. 특수교사들의 원격수업을 지원하기 위해 국립특수교육원에 ‘장애학생 온라인 학습방’을 운영한다. 또 에듀테크 전담팀(edutech TF)을 구성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관계부처와 중장기 방안도 마련한다.
온라인 개학은 우리교육사에선 첫 번째의 교육방식이다. 때문에 아무리 철저하게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해도, 첫 체험이고, 첫 경험이다. 물론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면서 고쳐가면서 한다고 해도 교육은 생체 실험이 아니다. 때문에 괜찮을까를 염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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